너는 젊은 사람이 기억력이 왜그래? 너한테 무서워서 말을 못하겠다 통장을 제가 가지고 있냐고 물어봤는데 순간 저는 기억이 안났습니다. 엄마는 기억을 하고요. 최근에 엄마 기억력이 예전과 비교해서 확실히 좋아진 것 같아서 깜짝 깜짝 놀랄때가 있습니다. 판단력도 여전히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저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때도 역시 있습니다. 치매 졸업일까요? 아래는 제가 엄니 상태에 대해서 기록했던 2018년 글의 제목입니다. 분실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고,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누군가가 소문 낸다고 의심도 많으셨었습니다. 제가 다른집 가서 제사지낸다는 말씀도 많이 하셨고요. 아니라고 그렇게 부정해도 제가 제사지낸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었는데 최근 몇개월은 그런 이야기를 한번도 듣지 못했습니다. ..
저희 엄마는 치매로 처방받은 약을 먹고 있습니다. 약 덕분인지 엄마 기억력이 저보다 좋아서 깜짝 깜짝 놀랄때가 있습니다. 엄마는 지갑을 저한테 자주 맡깁니다. 맡겼다가 가져갔다가를 반복하기 때문에 엄마 지갑이 나한테 있는지 엄마한테 있는지 헷갈릴때가 있습니다. 지금 서울에 계시는 엄마가 지갑을 맡겼는데 살게 있다면서 저한테 지갑을 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저한테 엄마 지갑이 없다고 말했고 엄마는 무슨 소리냐며 너한테 지갑을 맡겼다고 말씀하셨는데 찾아보니 지갑은 저한테 있었습니다. 엄마에게 지갑을 돌려드리고 나서 엄마 먹는 약을 내가 먹어야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정도로 제 기억력이 엄마보다 깜빡깜빡할때가 있습니다. (같이 지내보면 엄마 기억력에 크게 문제가 없어보이는데 시골집에 가면 온갖 물건들이 그렇..
제가 저희 엄마와의 대화를 할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부정적인 표현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치매 환자는 인정을 하든 인정을 하지 않든 자신에게 문제가 있구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두려움과 불안 공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 날카롭게 지적을 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치매 환자의 보호자는 치매 환자가 실수나 잘못을 하더라도 최대한 마음을 다스려서 긍정적이고 따듯한 말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저도 잘안될때가 있습니다. 화가 나서 큰소리가 날때도 있고 엄마의 이야기를 부정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치매 환자는 인지 능력이 전부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방의 긍정적인 뉘앙스, 부정적인 뉘앙스를 캐취할 수 있습니다. 잘안되더라도 최대한 긍정적인 대화..
엄니의 갑작스러운 수술로 인해서 멘탈이 날아갔다가 다시 집찾아오는 중입니다. 시골에서 잘 지내고 있는 줄로 알고 있는 엄니가 갑작스럽게 서울에 올라오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전에 집 이사 문제로 서울에 오실때는 짜증 짜증 왜 내가 가야하느냐며 투덜대셨는데 이번에 올라오시겠다는데 굉장히 의욕적으로 불만의 기운은 1도 없으셨습니다.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오시면 오시는것이니 알겠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성형외과에 리프팅 수술 예약을 잡아놓고 올라오시는 것이었습니다. 얼굴 주름으로 고민을 하시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골 할머니가 압구정동에 (ㅋㅋㅋ) 스스로 상담 전화를 하시고 수술 날짜까지 잡은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저희 엄마를 잘 챙겨주시는 이모는 다 늙어서 무슨 성형외과냐며 노발 대발하시고 이게 다 치매 ..
초기치매 중기치매 말기치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초기 치매 중기치매 말기치매를 딱딱 구분짓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어떤식으로 치매가 진행되고 나빠지는 살펴보는 정도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초기치매증상 초기치매의 경우에는 스스로 인지를 못하고 주변 사람들이 먼저 인지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혼자서 충분히 생활이 가능합니다. 이때부터 치매약을 먹으면서 치매 진행을 느리게 하는 환자들도 있고 인지를 못하고 생활을 하다가 중기 치매로 넘어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초기치매는 최근 일에 대한 기억의 감퇴가 시작됩니다. 예전에 대한 기억은 잘 유지되는 편입니다.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가 불끄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메모하지 않으면 중..
중앙치매센터에서 치매환자와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미지로 간단하게 안내해주었습니다. 하나 하나 살펴보세요. 저희 엄마 사례를 많이 이야기해드리는데요. 저희 엄마는 도둑과 도둑 맞은 물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경우 거의 정상인처럼 대화가 가능합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 인지 능력이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A라는 말을 해야하는데,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얼마전에 누군가 돈을 입금을 해주기로 했고 그 사람이 입금을 해주었는지의 여부만 확인하면 되는데 뜬금없이 은행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를 합니다. 큰 돈이었고 마음이 급하고 정신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옆에 있어서 문제없이 잘 지나갔는데 제가 없었다면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치매 환자..
엄마와 통화를 했습니다. 요즘 이것 저것 다 없어진다고 합니다. 치매 환자는 물건이 없어지니까 자꾸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어딘가에 숨겨놓습니다. 물건이 계속 없어지기 때문에 물건이 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계속 물건을 숨겨놓고 숨겨놓은 장소를 못찾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함께 살면 없어진 물건을 찾아주는데 지금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찾아드릴 수가 없습니다. 물건을 숨길때는 꼭 까만 비닐 봉다리에 넣어서 쉽게 찾기 어려운 곳에 넣기 때문에 스스로 찾아내지를 못합니다. 저희 엄마는 진짜로 없어진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분명히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두번은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지나치게 자주 물건이 없어진다고 말하면 주변 사람들도 엄마를 이상하다고 생각을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