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도둑 망상이 긍정 망상으로?

저는 엄마와 떨어져서 지내고 있습니다. 엄니는 시골이 좋다면서 혼자 시골집에 내려가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을 꽤나 만족스럽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끔 서울에 올라와서 딱 필요한 볼일만 보고는 바로 시골로 내려가십니다.

 

시골에서의 생활이 어떤지 궁금해서 최근 1주일 시골집에 내려가서 함께 생활을 했습니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확실히 스트레스도 덜 받고 나름대로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오래된 시골집이지만 관리를 잘해서 깨끗하고 정갈했습니다. 오래된 물건들도 새 것처럼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도둑이 자주 드나들어서 집안의 물건을 수시로 없어져야 했어야 하는데 그런 말씀도 생각보다 하지 않으셨습니다.

 

 

 

엄마의 머리 안에서는 여전히 도둑은 있지만 엄마의 현실 세계를 크게 침입하면서 커다란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는 더이상 아닌 것 같았습니다. 엄마를 1주일 동안 관찰하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엄마의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집에 있지도 않은 CCTV가 2대가 설치되었다는 것입니다. 근처에 사는 누간가가 설치해주었고 그래서 도둑이 들어오지 못한다고요. 당신한테 매우 잘해주는 사람이 여러명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알던 김선생은 시골에 내려와 살면서 자기를 모르게 보살펴 준다고 합니다.

 

그동안 엄마는 누군가가 자신을 매우 괴롭힌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시골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덜 받으니 망상은 망상인데 정반대의 망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웃들하고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도 잘 먹고 있고 당신 스스로 건강 관리를 잘 하려고 하기 때문에 치매 진단을 받은지 꽤 되었지만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좋은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도 어느 순간 이상한 언행으로 보호자인 제가 멘탈이 나갈때도 있는데 지금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 치매 상태에서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현재 상황에 맞는 약을 꾸준히 먹는다면 저희 엄마처럼 치매가 급속히 나빠지지 않고 오히려 조금은 좋은 상태로 지내는 것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 치매약 꾸준히 복용

- 가족들의 꾸준한 관심과 애정 (말조심 하기)

- 치매 환자의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여주기

- 치매 환자가 스트레스 받지 않는 환경으로 만들어주기

- 치매 환자 스스로 건강관리 잘하기

 

저희 엄마의 상태가 좋아진 것은 위에 작성한 내용을 꾸준히 잘 실행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빠르게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서서히 좋아지고 있고 더이상 나빠지지는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엄마와 관련해서 작성한 치매 관련글입니다. 참고해보세요.

 

엄니 곁에는 항상 도둑이

변하는 엄니의 모습에 적응이 안된다

치매 초기증상 8가지와 저희 엄마의 사례

이것 저것 다 없어진다는 엄니

엄마의 치매 이야기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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