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개월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엄마의 약을 타옵니다. 다음주에 병원에 방문해서 엄마 약 아리셉트를 타올 예정입니다. 엄마는 시골에 계시고 저는 서울에 있기 때문에 간혹 전화 통화를 합니다. 발신자에 엄마가 찍히면 가슴이 철렁하기는 합니다. 엄마가 혹시 이상한 이야기를 하시는게 아닌가해서입니다. 가장 최근 전화 통화는 서울에 올라가면 좋은 병원에서 폐 검사를 받아야겠다고 하십니다. 폐가 아무래도 좋지 않은것 같다고요. 그리고 이상한 점이 거의 없습니다. 분실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엄마랑 생활을 같이한 동생도 엄마가 이상하다는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엄마가 거의 정상이라고 생각해도 되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치매라고 온 가족 친척이 난리가 났었는데 과거 추억(?)이 ..
18년만에 치매 신약 아두카누맙이 미국 FDA에 의해서 승인되었습니다. 전세계 수많은 치매 환자와 치매 환자 가족들에게는 매우 기쁜 소식입니다. 아두카누맙의 제품명은 애드유헬름입니다. 치매 신약 아두카누맙이 어떤 약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아두카누맙은 미국 제약사인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치매 치료제로 경증 및 중증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승인된 치매 신약입니다. 아두카누맙은 치매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아닌 치매 진행을 억제하는 약입니다. 미국 FDA이 신속 승인 절차를 통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습니다. 치매 치료제로서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일부 환자들에게는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속 승인 제도를 통해 승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명확하지 않아서 임상 4상을 진행해서..
치매는 누구나 피하고 싶은 질병인데요. 젊어서 치매 예방이나 관리에 신경을 쓸 수 있지만, 그렇다고 100% 치매를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더 좋은 약이 개발되고 국가의 지원은 늘어나겠지만 그래도 진짜 내가 치매에 걸린다는 생각을 하게되면 두렵습니다.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고 형제가 없는 외동이나 싱글인 상황인 상황이라면 조금 더 걱정됩니다. 치매가 걱정이 되어서 치매보험에 가입을 했다한들 치매로 보험 가입한 사실을 잊어버리면 어떻게 되냐는거죠. ㅎㅎ 치매는 다른 질병과 달리 숨기고 싶은 질병이고 치매 보험금을 타려고 저 치매인데요라고 생각을 한다는 것은 치매가 아닌 단계일 것입니다. 엄니랑 병원에 같이 갔을때 그때는 엄마 상황이 좋지 않았을때였습니다.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나는 너가 지켜주..
저는 엄마와 떨어져서 지내고 있습니다. 엄니는 시골이 좋다면서 혼자 시골집에 내려가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을 꽤나 만족스럽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끔 서울에 올라와서 딱 필요한 볼일만 보고는 바로 시골로 내려가십니다. 시골에서의 생활이 어떤지 궁금해서 최근 1주일 시골집에 내려가서 함께 생활을 했습니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확실히 스트레스도 덜 받고 나름대로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오래된 시골집이지만 관리를 잘해서 깨끗하고 정갈했습니다. 오래된 물건들도 새 것처럼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도둑이 자주 드나들어서 집안의 물건을 수시로 없어져야 했어야 하는데 그런 말씀도 생각보다 하지 않으셨습니다. 엄마의 머리 안에서는 여전히 도둑은 있지만 엄마의 현..
엄마가 정상적이고 예전이랑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엄마가 예전과 다르게 말하고 생각하는 것을 보면 별 것 아니여도 실망을 하고 또 실망을 하게됩니다. 지금까지는 엄마가 외모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여자로서 꾸미는 것을 즐긴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어떤 생각으로 인해서 지나치게 외모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최근 엄마는 옷도 많이 사고 지나치게 비싼 옷은 저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몰래(?) 구입합니다. 사실 옷은 알아보면 좋은 옷 싸게 살 수 있는데 엄마는 그런 것을 모르니 바가지를 쓰면서 사는 것 같고 사고 또 사도 만족스럽지가 않아 계속 삽니다. 또 그렇게 산 옷들이 없어지니 (진짜로 없..
시골에 있는 엄마랑 10번 통화하면 1번 정도 이상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보통은 계속 비슷한 뭐가 없어졌다는 분실 이야기를 주로 하시는데 가장 최근 통화에서는 엄마의 망상이 더 복잡해지고 이상해졌습니다. 엄마를 괴롭히는 그 여자가 이제 밤낮없이 시골집을 드나든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한번도 본적이 없는 그 여자가 어떻게 낮에도 밤에도 사람이 있는 집을 단 한번도 들키지 않고 드나든다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이해할 수 있다면 이미 그것은 치매가 아니겠지요. 밤낮으로 드나드는 도둑이 있는데 혼자 지낸다면 심정적으로 매우 불안할 것 같습니다. 엄마는 불안하고 겁이 난다고 직접적으로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엄마는 시골에서 생활을 하고 싶고, 가족은 서울에서 생활..
엄니는 얼마나 오래동안 이렇게 지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시국이고 겨울인데도 누군가가 당신을 계속 괴롭히려고 물건을 훔쳐간다고 생각을 합니다. 엄니는 이렇게 도둑과 함께 생활한지가 꽤 오래되었는데 이렇게 확인을 할때는 기분이 안좋습니다. 이번에는 아리셉트 약의 용량을 늘려서 혹시라도 좋아졌을까 기대를 했었습니다. 치매약 용량 늘렸다고 당장 좋아지면 이 세상에 치매 환자 사라지겠지요. 그래도 엄마라서 조금이라도 좋아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렇지 않으니 기운도 쭉쭉 빠지고 의욕도 사라집니다. 집에 치매 환자가 있고 도둑 망상이 있는 경우에는 집안에서 쓸데없는 물건들을 죄다 버려야합니다. 불필요한 가구, 옷, 물건 등은 전부 다 버리고 꼭 필요한 것들을 제자리에 두는 연습을 한다면 도둑이 물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