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초기치매진행증상과 상황 (치매약 용량 증가)
- 건강약품
- 2020. 12. 7. 06:30
저는 3개월마다 병원에 방문해서 엄마의 치매약을 탑니다. 12월이 또 3개월째여서 방문했습니다. 원래 의사가 엄마랑 같이 오라고 했는데, 엄마가 시골에 계시고 코로나로 이동을 안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혼자 병원에 갔습니다.
엄마는 다행스럽게 크게 나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치매 증상이 있지만 그 증상이 크게 나빠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습니다. 사실 유지되는건 아니고 아주 조금씩 나빠지고 있는데 제가 인지할 수준이 아닌 것이겠지요. 어쨌든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병원에 방문했을때 의사 선생님이 드디어 치매약의 용량을 늘렸습니다. 처음에는 3가지 정도 알약을 복용하다가 그 이후로는 아리셉트정5mg을 복용하고 이번에 아리셉트정10mg으로 처방해주었습니다. 2017년부터 아리셉트정5mg을 복용했으니 정말 오랜기간 복용했습니다. 약의 욕량을 높이면 치매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었는데 그렇다면 진작에 올려주지 왜 이제서야 올려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좀 더 친절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 의사지만, 그래도 엄마 증상이 나빠지지 않고 있으니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병원을 다녀야겠습니다.
아래는 현재 엄마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 엄마의 주요 관심사
- 항상 가족에 대한 걱정
이건 뭐 치매와 관계없이 항상 있었습니다.
- 건강 관리
엄마가 자신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약도 잘 챙겨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십니다.
- 패션에 대한 관심
치매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옷사는데 돈을 펑펑(?) 쓰시는 것을 주저 하지 않습니다. 제가 말릴 정도로요. 나이들수록 갖춰입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 외모에 대한 관심
얼굴 주름살이 너무 신경이 쓰여서 상안검, 하안검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받으시려면 더 젊을때 받으시지 왜 이제서야 받으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젊었을때보다 지금 훨씬 주름이 많아서겠지요?
- 도둑에 대한 걱정
엄마를 괴롭히는 도둑이 있습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쭈욱 엄마를 괴롭히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바로 아빠의 그 여자입니다. 시골집에서 무엇인가가 없어지만 무조건 그 여자가 훔쳐갔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옷도 없어지고 집안의 소소한 물건들이 없더진다고 분노의 전화가 자주 걸려왔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거의 엄마한테서 그런 말을 듣지 못합니다. 엄마가 제가 싫어하는 것을 알고 일부러 숨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의식을 하고 숨기는 정도면 정신이 어느 정도는 말짱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나쁘지는 않은 것이겠죠. 시골집에 세들어 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도둑이라고 생각해서 최근 쫓아냈습니다. 굉장히 큰 사건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이 사람들한테는 어떻게 대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 새롭게 들어온 사람들은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이전 세입자들은 엄마를 괴롭히는 도둑의 사주를 받고 엄마를 괴롭힌다고 했는데 외국인 노동자는 한국말이 서툴러서 대화가 잘 안된다고 합니다. 별일 없이 잘 지내면 좋겠습니다.
2017년 처음 치매로 진단받았고 아직까지는 초기 치매 상태입니다. 엄마를 보면 초기 치매의 경우에는 스스로 건강하려는 노력과 주변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이 있다면 치매가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약을 먹는 것도 엄청 중요하고요. 치매 환자가 있으면 가족들이 엄청 힘들고 괴로운데, 저희 엄마를 비롯해서 다른 분들도 더이상 나빠지지않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