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 옷장 만들기의 어려움

최근 미니멀리즘 유행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예전보다 작은 방을 사용하게 되면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습니다. 집에 있는 물건도 많이 버렸고 옷도 많이 버렸습니다. 옷을 많이 버렸으니 다시 옷장을 채우는 즐거운(?) 시간이 돌아왔지만 약 1년여를 돌이켜보면 성공적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은 4계절이다

봄가을은 하나라고 치고 그래도 3계절입니다. 3계절에 입을 옷이 필요합니다. <옷>이라는 단어는 한글자로 매우 간단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실제 <옷>은 너무 많습니다.

  • 캐주얼
    • 봄가을
    • 여름
    • 겨울
  • 정장
    • 봄가을
    • 여름
    • 겨울
  • 홈웨어
    • 봄가을
    • 여름
    • 겨울
  • 잠옷
    • 봄가을
    • 여름
    • 겨울
  • 운동복1
    • 봄가을
    • 여름
    • 겨울
  • 운동복2
    • 봄가을
    • 여름
    • 겨울

이 외에도 상의, 하의, 아우터, 원피스, 치마, 바지 등으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상의를 한번 살펴볼까요?

 

  • 상의
    • 화이트 반팔티
    • 블랙 반팔티
    • 화이트 긴팔티
    • 블랙 긴팔티
    • 긴팔티 (봄가을)
    • 긴팔티 (한겨울)
    • 화이트 기본 셔츠
    • 블랙 기본 셔츠
    • 블라우스
    • 맨투맨 티셔츠

간단하게 기본만 나열해도 이렇게나 많습니다. 한국은 4계절의 나라이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고 해도 초봄, 늦봄, 초겨울, 한겨울 등으로 각각 입을 수 있는 옷이 또 필요합니다. 그래서 진짜 작정하고 옷의 가짓수를 줄이지 않는 이상 미니멀리스트가 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완벽한 소장 가치가 있는 옷을 사려고한다

미리멀리스트는 일단 옷의 가짓수가 적어야 미니멀리스트입니다. 그래서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질좋은 상품, 정말 내 마음에 쏙드는 옷이면서 내가 살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옷을 사야합니다.

  • 품질이 우수한 옷
  • 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옷
  • 합리적인 가격대의 옷

이 3가지 조건을 가지고 내 마음에 쏙드는 완벽한 청바지를 사려고 한다면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끝도 없이 찾아헤매야합니다. 너무나 다양한 많은 브랜드와 핏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 입고 버리는 옷이 아니라 최소 3년 이상은 입는 옷은 신중하게 옷을 구매해야하기 때문에 끝없이 쇼핑을 해야합니다. 옷 하나를 사려고 이렇게 에너지를 집중하다보면 옷사는 것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시간 낭비처럼 느껴지게됩니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생각이듭니다. 그래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은 사람은 내 마음에 꼭드는 완벽한 옷을 사려고하면 안됩니다. 70점 80점 정도면 괜찮다 생각해야합니다.

 

세일의 유혹에 넘어간다

평소 내가 관심있게 지켜보던 옷이 정가보다 훨씬 저렴한 세일가로 판매되는 것을 보게된다면 이미 결제 버튼을 누르고있습니다. 이런식으로  꼭 필요하지 않아도 세일을 하게되면 이 가격에 사는 것은 돈버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합리화하면서 옷을 살금 살금 계속 사들입니다. 점점 미니멀리스트와 멀어집니다.

 

그래도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면?

그럼에도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면 아래의 항목을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제가 겪은 시행착오입니다.

 

1. 쇼핑몰을 자주 방문하지 않는다

쇼핑몰을 자주 방문하게 되면 갖고 싶고 입고 싶은 옷이 계속 생겨나게됩니다. 저도 즐겨찾기 쇼핑몰을 1일 1순회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겸 취미 생활인데 지금은 자주 방문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2. 좋아하는 쇼핑몰 또는 브랜드를 정해놓는다

보세까지 포함하면 정말 많은 쇼핑몰과 브랜드가 있는데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면 이제 쇼핑몰이나 브랜드를 제한해야합니다. 품질이 좋은 옷, 합리적인 가격의 브랜드나 사이트를 3~5군데 정해놓고 그 안에서만 사기로 합니다.  더 줄여도되고 더 늘려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제한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 자라 사이트 하나만해도 얼마나 옷이 넘쳐나나요.

 

3. 깔별로 구매하지 않는다

상의를 주로 그렇게 구입하게 되는데요. 하루에 옷을 2~3번 갈아입지 않는 이상 깔별로 늘어나는 옷을 전부 다 입을 수 없습니다. 디자인과 컬러 조합을 고려해서 1개의 옷만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정말 필요한 옷인지 자문한다

요즘에는 옷이 없어서 구매하지 않습니다. 옷장을 보니 입을만한 옷이 없고, 또 예뻐보여서 구입을 하게되는데요. 이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면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구입해서는 안됩니다. 먼저 이 옷이 꼭 필요한 옷인지, 다른 비슷한 옷은 없는지 자문해보고 구입해야합니다.

 

5. 보유하고 있는 옷을 정리해놓는다

사실 많은 분들은 내가 어떤 옷을 가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입을만한 옷이 없으니 계속 새로운 옷을 사지만 알고보면 이미 가지고 있는 옷과 비슷한 옷을 또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취향이 그대로니까요. 저의 경우에는 엑셀로 가지고 있는 옷을 정리해놓았습니다. 사진으로 찍어 놓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눈에 보이게 정리를 해놓으면 어떤 옷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에 보이기 때문에 비슷한 옷을 두번 구매하지는 않습니다.

 

6. 반품 제도를 적극 활용한다

신중하게 고민을 해서 구매를 해도 막상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옷이 옷장에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반품을 적극 이용해야합니다. 귀찮다고 반품하지 않으면 옷장에 옷은 많은데 막상 입을만한 옷이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게됩니다.

 

7. 꾸준히 잘안입는 옷은 계속 정리한다

옷장을 정리해도 다음해에 보면 또 잘입지 않는 옷이 나옵니다. 아깝지만 그런 옷들의 경우에는 중고시장에 팔거나 기부를 하세요. 저는 버린다고 많이 버렸는데 그래도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제 남은 옷들은 누가 선물해줘서 언젠가 입을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옷장에 남아 있는데 다시 한번 잘 생각해서 정리할 생각입니다.

 

8. 숫자로 옷을 제한한다

반팔 티셔츠, 셔츠, 청바지, 겨울 코트 등 다양한 아이템이 있는데 이 아이템들의 숫자를 제한해야합니다. 가장 만만한 수자가 3이여서 저는 가급적 3으로 숫자를 맞추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청바지는 3개만 보유, 패딩도 3개만 보유한다입니다. 그런데 나는 원피스를 너무 좋아해서 3개로 안된다면 다시 한번 더 분류 기준을 만들어서 3개, 3개 총 6개까지 보유 가능합니다.

 

9. 새로 옷을 사게되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옷을 정리한다

미니멀 옷장을 구성하는 핵심입니다. 적게 사더라도 버리지 않으면 계속 옷이 쌓이게됩니다. 그래서 코트 1벌을 샀다면 잘 안입는 코트는 아깝지만 버려야합니다. 저도 이 부분이 어렵습니다. 1개 들여오고 1개 정리하고. 이런것을 잘 할 수 있다면 미니멀 옷장을 훌륭하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10. 세일 기간에 조심한다

정가보다 20%, 30%, 50% 할인 판매하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결제 버튼을 누르게됩니다. 세일을 하기 때문에 평소에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 한꺼번에 구매를 하게되면서 미니멀 옷장과는 멀어지게됩니다. 세일 기간이되면 배너 광고로 카톡 메세지로 홍보를 하는데 꼭 필요한 상품 이외에는 사지 않도록 주의해야합니다.

 

 

마치면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내면서 패션 미니멀리스트가 되려고 약 1년간 애써봤는데 점수를 준다면 수우미양가 중에서 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세일 기간에 불필요한 옷을 사고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깔별로 구매를 했고 막상 받아보니 별로이긴한데 반품이 귀찮으니 그냥 집에서 입자 등으로 계속 합리화를 하면서 옷이 계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내 마음에 쏙드는 몇가지의 옷으로 옷장을 채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 옷장이 언제 완성 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시도하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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