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에게 받은 100만원 현금 선물

엄니한테서 현금 100만원을 선물 받았습니다.

 

오래전 딸의 우체국 교통 보험에 가입을 했고 20년 만기가 되어서 찾았는데 만기되서 찾은 금액이 바로 100만원입니다. 매월 5천원씩 납입하셨다고 합니다. 딸 교통사고 날까봐, 5천원이 큰 금액은 아니지만 그 긴 세월 오랫동안 성실하게 납부를 하셨고 만기가 되어서 이렇게 목돈 현금 100만원을 선물로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아까워서 쓰지도 못하겠습니다.

 

엄마 치매 초기에는 은행 업무를 혼자서 못하시던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혼자서 우체국에 가셔서 보험 만기 되었는데 어떻게 찾느냐고 물어보고, 저한테 은행 계좌도 요청해서 100만원을 어려움없이 착 입금해주셨습니다.

 

 

 

엄니는 요즘 상태가 좋습니다. 치매 진단받은 것이 무색할 정도로 좋습니다. 약은 아리셉트 1개만 잠들기 전에 복용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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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최근 안경이 없어지셨다면서 역시 아빠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리고 문자로 "안경 3개 가져다 놓지 않으면 경찰서에 신고 하겠다"는 협박성 문자를 1개 보낸 것 말고는 상태가 좋으십니다. 진짜로 경찰에 아빠를 신고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약간의 화풀이 정도랄까요. 그런 수준으로 보입니다. 아빠를 예전처럼 괴롭히지 않습니다.

 

 

아부지는 엄마한테 받은 문자 내용을 덤덤하게 말씀 하시고, 저도 덤덤하게 그랬구나하고 넘어가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시골에 계신 엄마가 자꾸 서울에 올라오시려고 하는데 말리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계속 스트레스없이 즐겁게 지내시라고요. 평생을 가족들 수발들다가 이제서야 자유로워지셨는데 그 자유를 조금 더 오래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들어서 거동이 불편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로하지 않는 이상 혼자 지내는 시간을 만끽하면서 자유롭게 즐겁게 지내는 것이 행복한 노년 라이프인것 같습니다. 특히 엄마의 경우에는요. 가족은 명절 등 이벤트때만 보면 충분하고요.

 

 

 

엄마에게 받은 100만원을 따로 계좌에 넣어뒀는데, 저한테 쓰기는 아깝고 내년에 바디프랜드 안마 의자 선물해드리려고 했는데 그거나 사드려야겠습니다. 뭐 제 돈 안들어가면서 생색낼 수 있어서 좋네요. 아니면 뭐 제꺼 100만원짜리 뭐 하나 지를까 싶기도 하고 행복한 갈등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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