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 설계 직무란?
- 굿라이프
- 2018. 9. 19. 14:38
자동차 부품 회사의 설계 직무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설계할 때 카티아를 주로 씁니다. (일부 부품은 UG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미리 카티아를 준비하시는 것이 입사 후 업무 수행에 약간 도움은 되겠지만, 입사 전형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사실, 입사 전형에서 다룰 수 있는 캐드 툴을 보는 것은 학업을 얼마나 성실하게 했는지, 입사 준비를 어느 정도 했는지 '성실도' 면에서 보는 거지, 캐드 실력 자체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실력과 현업에서 필요로 하는 실력은 격차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그리고 여기서 유의하실 점은 '설계=캐드'가 아닙니다. 설계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캐드만 준비해서는 안됩니다. 엄밀히 따지면 캐드는 '컴퓨터를 이용한 제도'이고, 설계는 이보다 앞선 과정에 있는 중요한 업무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자동차업계의 설계 업무를 간단히 예를 들어 설명 드리겠습니다.
아래 내용 다 이해 못하셔도 됩니다. 흐름만 이해하세요.
만약에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에 입사해서, 연구소 의장설계쪽에 팀 배치가 돼서,공조 HVAC쪽(에어컨, 히터) 설계로 업무 배치가 되었다고 가정하면, 이 후 회사 생활하며 수행하는 설계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차 개발이라 가정하고 한다면, 먼저, 냉방 부하를 산출합니다. 차량 실내 용적(부피)를 계산하고, 최대 탑승 인원에 대한 인체 발열량을 계산하고, 차량 실내 부품(오디오 등등)의 발열량을 계산하고, 혹서 조건의 외부 열량을 계산하고 (외부 열량은 태양 복사열과 외부 기온의 열량을 합합니다.)
차량 엔진 룸에서 유입되는 열량을 계산하고, 계산하고, 계산하고, 계산하여 냉방 부하를 구한 뒤에, 냉방 부하를 감당할 수 있는 컴퓨레서 용량을 산출하고(이 때 무조건 커서는 안됩니다. 컴퓨레서는 엔진 출력을 뺐기 때문에 엔진 출력을 덜 뺏으면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최적값을 구해야 합니다.) 컨덴서 용량을 산출하고 (이 때도 성능 좋게 한다고 무조건 크게 해서는 안됩니다. 컨덴서는 라디에이타 앞에 위치하므로 컨덴서 발열량이 라디에이터 성능 및 엔진 냉각에 큰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에바퍼레이터 크기와 익스펜션 밸브를 몇 RT를 쓸 것인지 산출하는 등 계산하고 산출합니다. (이런 계산값들은 KS는 물론 IATF16949(ISO/TS16949)등의 규격과 회사가 정한 목표 성능치를 만족해야 합니다.)
이렇게 시스템 설계, 성능 설계를 하는 동시에 차량 내의 각 부품들 위치 및 부피, 형태 등 구합니다.
차량의 내외부 디자인이 끝나면 각 부품들의 위치 및 부피가 할당되는데, (XYZ 좌표값, 자동 업계에서는 BL, TL, WL로 표기합니다.)
이 때 내가 담당하는 부품이 성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시스템과 이를 구성하는 각 부품이 성능이 잘 나올 수 있도록 연구하고, 공부하고, 계산하것이 '설계'이고, 이렇게 결정된 설계값을 부품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도면화 하는 작업 '캐드'작업입니다.
그러니, 캐드만 잘 한다고 설계 업무를 할 수는 없으며 캐드는 설계 업무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설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학 때 배운 학문들이 많이 쓰입니다. 고체역학, 열역학, 유체역학, 동역학, 정역학 등의 기초적 역학의 이해가 되어 있어야 하며 재료학이나 기계공작법 등은 현업에서 바로 많이 쓰입니다. (담당 업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공조 파트는 열역학이 많이 쓰이고 제동파트는 기구학이 많이 쓰입니다.
NVH쪽은 진동학이 아주 중요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이런 전공 학문들이 너무 어렵고, 어디 쓰일까 고민 하셨겠지만 실제 현업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학문적 지식이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입사 전에 다시 한번 훑어 보고, 입사 후 자리 배치 받으면 전공 서적을 회사 책상에 다 가져다 놓으시고 틈틈이 더 공부하셔야 합니다.
위의 예를 든 '설계'는 완성차 회사에서의 설계 업무입니다.
당연히 1차 협력사, 2차 협력사 등은 기능과 역할이 다르므로 설계 업무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설계는 어렵기는 해도 전문적이고 재미있는,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업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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