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까 kukka 꽃배송 꽃배달 후기 (치매 엄니의 반응은...)

어버이날 꾸까를 통해서 시골에 계시는 엄마한테 5월 8일 꽃배달 예약을 했습니다. 사실 예약을 하면서도 조금 찝찝한 기분이 들기는 했습니다. 택배로 배송이 될텐데,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니 택배 물량이 많을 것이고 배송이 늦어질 수도 있는데 100% 배송 보장이 되는 것처럼 꽃배달 받는 날짜를 지정해서 주문을 받았습니다. 의구심은 들었지만 저는 어버이날 배송되도록 주문했습니다. (먼저 배송받을 수 있는 옵션도 있었습니다.)

 

5월 8일 당일, 택배가 잘 가고 있는지 택배 배송 조회를 해보았습니다. 택배가 아침에는 당연히 도착을 안하고 오후 12시, 1시, 2시, 3시, 4시 넘어서도 배송이 안됩니다. 5월 8일은 토요일이라 전화를 안받을테고 결국 1:1 게시판에 문의를 남겼습니다. 회사측에서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는지 5월 8일 당일 죄송하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이미 꽃배송이 늦게되면서 보낸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마음이 상한 상태였습니다. 미안하다는 메일로 끝이면 다시는 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을텐데 구매한 금액을 환불해주고, 다시 꽃을 보내주겠다는 메세지를 받고 조금은 마음이 풀렸습니다. 실제로 다시 꽃을 배송해주었습니다. 그래도 업체에서 고객 만족시키려고 성의있게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에 다시 꽃선물을 해야한다면 꾸까를 이용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꾸까 꽃배송 회사를 이용한 후기입니다.

 

 

 

이제부터는 저희 엄니의 반응입니다.

처음에 꽃을 보내드린다고 하니 "뭘 그런걸 보내느냐"하셨지만 전화 통화상으로 기분이 좋아보였습니다. 꽃배달이 지연이되니 엄니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꽃은 언제 도착하냐구요. 시골에 도착은 했고 어버이날 안으로는 들어갈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오후 5시 정도 엄마가 꽃을 받았습니다. 

 

엄니의 1차 반응

무슨 꽃을 그렇게 많이 보냈느냐며 밝은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저도 나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엄니의 2차 반응

2~3일 뒤 다시 엄마와 전화 통화를 하는데 목소리가 좋지 않습니다. 꽃 보낸 회사 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꽃을 보냈느냐면서 화를 내십니다. 색깔도 이상하고 다 시들었다면서 돈받고 이런 꽃을 팔면 안된다고 화를 내십니다.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사실 엄니가 일반 사람이면 뭐 맘에 안드나보다하고 넘어갈텐데 엄마는 치매가 있으시니 엄마가 역시 이상하구나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현타가 크게 왔습니다.

 

 

 

엄니의 3차 반응

어쨌든 마음에 들지 않는 꽃배달 가격을 환불받고, 꽃을 다시 보내드리니 엄니 마음도 조금 풀린듯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꽃 선물 보내지 말라고 하십니다. 저도 이런 저런 일로 신경쓸 일이 많은데 엄니가 자꾸 이랬다 저래다하니 저도 모르게 엄니한테 짜증을 냈습니다.

엄마가 치매가 원인이어서 꽃에 대한 불만이 있었는지, 실제로 꽃이 별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치매 진단을 받았지만 정상인이라고 한편으로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씩 엄마가 치매인듯 보이면 제가 한번씩 굉장히 심리적으로 충격받고 지칩니다. 그런날 하루는 굉장히 기분이 안좋고 우울합니다.

 

내년 어버이날은 어떻게 보낼지 말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이랬든 저랬든 엄니의 남은 인생에서 어버이날 꽃을 받을 날이 뭐 얼마나 남았을까요. 이런 생각을하면 많이 우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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