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엄마와 떨어져서 지내고 있습니다. 엄니는 시골이 좋다면서 혼자 시골집에 내려가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을 꽤나 만족스럽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끔 서울에 올라와서 딱 필요한 볼일만 보고는 바로 시골로 내려가십니다. 시골에서의 생활이 어떤지 궁금해서 최근 1주일 시골집에 내려가서 함께 생활을 했습니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확실히 스트레스도 덜 받고 나름대로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오래된 시골집이지만 관리를 잘해서 깨끗하고 정갈했습니다. 오래된 물건들도 새 것처럼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도둑이 자주 드나들어서 집안의 물건을 수시로 없어져야 했어야 하는데 그런 말씀도 생각보다 하지 않으셨습니다. 엄마의 머리 안에서는 여전히 도둑은 있지만 엄마의 현..
시골에 있는 엄마랑 10번 통화하면 1번 정도 이상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보통은 계속 비슷한 뭐가 없어졌다는 분실 이야기를 주로 하시는데 가장 최근 통화에서는 엄마의 망상이 더 복잡해지고 이상해졌습니다. 엄마를 괴롭히는 그 여자가 이제 밤낮없이 시골집을 드나든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한번도 본적이 없는 그 여자가 어떻게 낮에도 밤에도 사람이 있는 집을 단 한번도 들키지 않고 드나든다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이해할 수 있다면 이미 그것은 치매가 아니겠지요. 밤낮으로 드나드는 도둑이 있는데 혼자 지낸다면 심정적으로 매우 불안할 것 같습니다. 엄마는 불안하고 겁이 난다고 직접적으로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엄마는 시골에서 생활을 하고 싶고, 가족은 서울에서 생활..
오늘 아침에 엄마에게 풀죽은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집이 이사 예정인데 집값이 예를 들어 1억원인데 왜 2억원이라고 이야기를 했냐고 합니다. 저는 정확하게 1억원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엄마는 저에게 2억원이라고 들었다고합니다. 숫자같은 경우 젊은 사람들도 깜빡하기 때문에 그냥 엄마의 실수로 넘어가도 될까요? 저희 엄마는 망상 증상이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도둑 망상도 있었고 엄마를 요양원에 버릴 것이라는 유기 망상도 있었습니다. 아빠가 바람을 폈다는 부정 망상에다가 환각, 환청까지 있었습니다. 지금은 초기보다 망상 증상이 좋아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망상 증상이 있습니다. 약을 몇년째 먹고 있는 지금까지 강하게 나타나는 망상은 도둑 망상입니다. 도둑망상과 대처방법 치매 환자들의 30%~50% 정도가 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