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님 그리고 장국영 명대사와 OST 감상 후기

'찬실이는 복도많지'라는 복많은 영화 이름과 달리 이 영화는 코로나가 극성이던 2020년 3월에 개봉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다시 2020년 11월에 개봉했지만 또 코로나로 인해 극장 방문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영화 개봉 날짜는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시기를 고려해서 정했겠지만 계속 핀트가 어긋났습니다. 사람들의 활동이 제한되고 위축되던 3월 첫 개봉에서 영화 관계자들의 개봉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김초희 감독님과 배우 강말금의 절절한 고생 스토리를 알고 이 영화를 봤기 때문에 더 애정을 가지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김초희 감독님의 첫 장편영화이고 자전적 스토리가 배경이 된 영화입니다. 김초희 감독님은 홍상수 감독님과 함께 일한 영화 프로듀서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두 다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스캔들과 기타 사정 등으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만두고 생계를 위해서 반찬가게를 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아무도 김초희 감독님에게 영화를 만들라고 하지 않고 주변의 탐탁치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만든 작품이 '찬실이는 복도 많지'입니다.

 

영화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은 이런 고생스러운 스토리 하나쯤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하고 포기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김초희 감독님은 해냈습니다.

 

“할 일이 없다는 건 생계랑 직결되는 큰 위기죠.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는 없을까, 이건 나만의 문제일까 싶더라고요.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사람들에게는 보편적인 일이다 싶었고, 이런 이야기를 써봐도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 중에 지방 사람도 많잖아요. 일하다가 결혼한 분들도 많지만, 혼기를 놓친 미혼 여성도 많고요. 그런 사람들의 성장기를 그렸어요. 어른이지만, 어른이 덜된 사람이 스스로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담았죠.”

김초희 감독의 인터뷰 (출처 - 스타투데이)

 

김초희 감독은 '찬실이는 복도많지' 시나리오를 쓰면서 이 시나리오가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영화 감독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썻다고 합니다. 이 시나리오를 1년 동안 고치고 또 고치고 1년 정도 고쳤다고 합니다.

 

시나리오가 완성이 되면 이제 주연 배우를 찾아야 합니다. 김초희 감독님은 모르는 얼굴을 배우로 해야겠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정동진 독립 영화제에 갔다가 영화 '자유연기'의 배우 강말금을 보고 저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영화 안에서 열심히 살아온 사람의 간절함을 봤다고.

 

사실 인지도가 떨어지는 영화 감독이 인지도가 없는 배우와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영화의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두 분 모두에게.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해외 영화제에서 초청되고 일본에서는 2021년 1월에 개봉됩니다. 코로나 시국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관객을 모았을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에 이 와중에도 이렇게 독립영화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감동을 주는 것은 영화 자체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는 못봤고 유투브에서 결제하고 봤습니다.

 

가장 심금을 울리던 명대사는 바로 이 문장이었습니다.

 

“아 망했다. 왜 그리 일만 하고 살았을꼬?”

 

 

나도 그런것 같아. 나도 일만하고 살아온것 같다.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들어왔습니다.

인생에 일 많고도 좋은 것, 가치있는 것이 많이 있을텐데 그런 것을 보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은 안타까움.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할까.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게다가 일이 나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일이 주는 즐거움도 매우 많습니다. 인생 안에 일이 있는 것이지, 일이 곧 나이고 인생은 아니기 때문에 저 대사를 듣고 저처럼 뜨끔하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일과 나,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기억에 남는 명대사들이 있습니다.

 

사람도 꽃처럼 돌아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나는 오늘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아. 대신. 애써서 해.

목이 말라서 꾸는 꿈은 행복이 아니에요.

...누나라고 하세요. (ㅎㅎㅎ)

 

 

 

장국영입니다. 진짜 장국영이랑 닮았습니다. 사실 이 배우님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출연한 배우입니다. 장국영은 여전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배우인데, 장국영의 팬들도 관심있게 지켜봤을 것 같습니다. '찬실이는 복도많지'의 장국영은 귀엽고 친구같은 친근한 캐릭터여서 이 영화의 잔잔한 분위기와도 잘 맞았습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 중의 하나는 OST입니다.  사실 저는 영화보다가 잤는데......마지막 OST에서 잠이 벌떡 깼습니다. (다음날 다시 끝까지 봤습니다.) 영화와 OST가 찰떡이더라고요. 한국적이면서 독특하고 귀에 쏙 들어오고 듣고 또 듣고 싶은 그런 엔딩 OST였습니다.

 

 

 

 

사실 저는 영화 자체보다는 김초희 감독님과 배우 강말금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더 많습니다. 이 두 분이 영화계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성장하는지 지켜보고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김초희 감독님의 다음 영화 '문제적 인간'도 꼭 흥행 성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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